상한 빵 식욕이 줄었다. 가장 마지막의 즐거움도 미루게 된다. 뒤늦게 발견해서 뜯어본 빵은 입에서 쓴맛이 나 뱉었다. 먹기전부터 시큼한 냄새를 맡았지만 맛이라고 다를리가 없었다. 그 아주 가장자리의 괜찮은 부분만 뜯어먹다가 이래도 괜찮은가, 고민하며 빵을 먹는다. 가장자리는 괜찮았다. 요즘 이런 일이 꽤 많았다. 처음에는 즐거워서 먹지 않다가, 요즘에는 즐거움이 사라져 먹지 않는다. 먹는 것 자체가 피곤하게 느껴져 포만감을 주는 것은 버리고 작고 간단한 걸 먹다보면 살은 금방 붙는다. 상한 빵이 아까워 멀쩡한 부분이라도 먹어보지만 역한 냄새에 그냥 봉지를 묶고 또 몰래 버려야겠구나, 생각하고 후회했다. 진작 먹었으면 좋았잖아. 생돈 버려가고 있는데도 다음에는 잘 하자면서 또 사왔었다. 요즘 우리 집에 이런 빵이 ..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