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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중

상한 빵

 식욕이 줄었다. 가장 마지막의 즐거움도 미루게 된다. 뒤늦게 발견해서 뜯어본 빵은 입에서 쓴맛이 나 뱉었다. 먹기전부터 시큼한 냄새를 맡았지만 맛이라고 다를리가 없었다. 그 아주 가장자리의 괜찮은 부분만 뜯어먹다가 이래도 괜찮은가, 고민하며 빵을 먹는다. 가장자리는 괜찮았다. 요즘 이런 일이 꽤 많았다. 처음에는 즐거워서 먹지 않다가, 요즘에는 즐거움이 사라져 먹지 않는다. 먹는 것 자체가 피곤하게 느껴져 포만감을 주는 것은 버리고 작고 간단한 걸 먹다보면 살은 금방 붙는다. 상한 빵이 아까워 멀쩡한 부분이라도 먹어보지만 역한 냄새에 그냥 봉지를 묶고 또 몰래 버려야겠구나, 생각하고 후회했다. 진작 먹었으면 좋았잖아. 생돈 버려가고 있는데도 다음에는 잘 하자면서 또 사왔었다. 요즘 우리 집에 이런 빵이 많았다. 얼마전에는 요즘 정말 즐겁게 지내고 있었구나 싶었는데 요즘은 내가 정말 힘이 빠졌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버리기는 아까운데 먹고싶지는 않고. 지금 내가 상한 빵이었나보다. 어디서 쉰내 안 나요? 킁킁 킁킁킁


생각해보면 요즘 갑자기가 아니라 요 얼마간 그나마 상태가 좋았었구나 싶었던게, 이게 언제부터 이랬나 싶었더니 저번에 스란두일 짤 나오기 전에도 이 상태였다. 요즘 그냥 바닥치고 있는거고. 그나마 일상에 집중하면 괜찮은 편이었는데, 지금 상황이 오프라인에서 상심이 커져서 자꾸 도피성으로 놀고 있다. 게임이라던가 게임이라던가◑◑ 오늘부터 게임이랑은 헤어져야지. 극복하려고 힘내지 말고 방법을 바꿔야하는데 그럴려면 마음에 여유가 좀 생기거나 뭔가 기분전환이 되야하는데 영 변화가 없다. 뭔가 바꿔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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