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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중/2차

형제2 + 두린 - 쓰다보니 느끼는데 내가 존나 별 짓을 다 한다

쓰다보니 스스로 웃겨서 결론요약

1. 내 동인해석은 왜 늘 존나 마이너냐

2. 영화에서 설명을 안 해주니 그걸 납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 킬리때문에 필리를 져버리지 못하는 아이러니 폭발

4. 고찰글의 탈을 쓰고 동인해석 정리하면서 썰이나 풀고 있었다.

5. 폭트를 참은 결과물. 남이랑 이걸로 떠들 일이 없어서 입이 심심하니 손이라도 놀려야지

6. 내 마음에는 무한의 저울이라도 장착했는지 뭔가 치우치면 영 꽁해져서 존나 열폭 터졌나보다.




 뭐 뻔하게도 호빗영업을 괜히 당한 게 아니니까 호빗쪽 형제로. 내킬 때 쓰는 거니까 마이너한 동인해석에 혼자 삐져서 쓰는 글이 맞다. 왜죠? 왜 나는 똑같은 걸 보고 혼자 호박씨나 깔까.

 트윗을 줄이기로 했으니까 티스토리에 발사하고 있는 김에 꽁한 덕심이나 풀어놔야겠다. 이 글 정리하면서 드는 생각이, 정작 생각할수록 필리 참 안 좋아하는데 왜 필리필리 걸리고 있는지 나도 모를 노릇이다. 그냥 존나 잘나가는 킬리가 사방팔방 인기터지는데 공식에서 꼬꼬마 엘프랑 뭔가 더 하시겠다니 어디까지 다 해먹을 셈인지 괜히 속이 꼬인 것도 좀 있어서 그런가 보다. 정작 소린도 필리도 내 톨킨덕질에서 메인은 아닌데, 킬리때문에 관심은 엄청 주면서 무비 킬리에 빠까심이 있다니 스스로 별 짓을 다 한다는 뻘한 생각은 있지만 아무튼 아래로 내내 사심 터지는 생각이나 써야지. 양식은 되게 고찰글 같은 탈을 쓰고 내 덕질에 대한 꽁한 소리나 하겠다는 것이 유머포인트.




 사실상 영화로 피잭이 2차창작한 다음, 짠 예쁘지? 영화 보러와ㅎㅎ 하고 만들어놓은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쪽으로 톨킨버스 영업은 됐으나, 정작 원작에는 크게 미련이 없는 편. 오히려 원작에서보다 훨씬 띄워놓은 셈이니 나야 만족스럽고. 가장 처음 봤던 이미지는 그 초기 이미지 공개용 컨셉사진이었나, 그거 보고 아- 이번 편에 되게 호전적이고 바이킹스러운 인간 용병이 나오나보네ㅇㅇ 정도의 감상이었다가 드워프? 드워프?! 하고 궁금해서 보러갔던거지. 물론 앳 유어 서비스 직후부터 내가 기대했던 이미지가 붕괴하고 식사할 때 기겁하고 포댓자루에 쌓였을때 포기하고 그러다가 뒤늦게 필리 설정에 혹해서 애정을 키워 다시 보러간 것이 2회차. 지금도 호빗에서 가장 아끼는 캐릭터는 킬리지만, 킬리만 빼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킬리와 다른 캐릭터들의 관계설정들이 좋은거라 여러모로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은 필리에 관해서는 번데기같은 불안감이 남아있다.




 친구가 보여줘서 개같이 웃었지. 막상 무비 반지도 다시 정주행해보니, 필리는 접어둬도 킬리 포지션이 상당히 레골라스 판박이나 다름 없어서 극 진행을 위한 배치를 통해 엿보는 피잭의 취향인가 싶긴 하더라. 그리고 빼도박도 못하게 그 포지션과 캐릭터 보여주기가 취향인 나는 그냥 웃습니다. 고맙습니다 피잭. 위 짤이 비쥬얼적인 해석이라면, 캐릭터 포지션적인 해석에서는 필리는 보로미르, 킬리는 그냥 레골라스라고 생각도 되고. 대신 김리의 포지션을 두린 1, 2, 3을 제외한 다른 드워프들이 다같이 '난쟁이는 이렇다'를 맡아주고 있는 것 같더라. 뻘하게 이렇게 보니 과연 영화 개봉당시 아라곤과 레골라스에 혹해 보던 내 취향과, 현재 김리랑 레골라스의 우정에 혹해서 보고있는 시점의 믹스가 호빗에서 둘로 나오는 것 같아서 웃고 있지만, 사실상 영화상 포지션적인 면에서 아라곤과 소린의 유사성은 뭐 말할 것이 없고. 일단 형제글이니 이쪽에 대한 사담은 접어두자.


 그 영화상의 위치를 기준으로 내가 살리고 싶은 부분, 내 눈에 보이는 부분들을 기준으로 쌓아놓은 것이 내 동인해석인 셈인데, 내가 우리 뫄뫄는 이래! 이렇단 말이야!하고 선생질만 안 하면 내 동인해석으로 2차 창작을 하며 혼자 좋아하는 것 자체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미묘하게 남이랑 많이 갈리니까 캐해석이 중요한 나로서는 어째 마냥 행복하기도 어렵고. 요는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뫄뫄는 이렇다고 홀로 넋두리 겸 쓰는 글인 셈이다. 이 짓을 트윗에서 해대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눈치 보여서 못 쓰겠고 그래. 정작 호빗 기준으로만 해도 필리가 차애도 삼애도 아닌데 그러고 있는 내가 웃겨서 그래.




 결과적으로 형제라고 쓰고 필리때문에 시름시름하다가 쓰는 글은 맞다. 비중이나 분량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런 사건사고때문에 생긴 모호해진 캐릭터성에서 나오는 불만이고. 워낙 캐릭터가 확고하게 나온 킬리에 비해, 이런저런 사건사고를 거쳐 나온 필리라 더 애매해서 영 속이 터진다. 왜냐하면 내가 기어이 킬리필리킬리를 파야 할 것 같아서 이러는거지. 킬리야 영화 내에서 할 만큼 했고 보여줄 만큼 보여졌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2편에서는 개별 에피소드도 있는 모양이고, 워낙 캐릭터가 확고하게 기믹이 보이니까 오히려 영화에서 뻥튀기 해놨으니 더이상 내가 뭐 붙일 말이 없다. 게다가 킬리는 사진만으로도 영업이 되는 그런 캐릭터니까.


 새삼 거슬러 올라가면 처음 낚인 건 킬리야 너무 프리티 페이스라 아이구 얘는 인기 많겠네 하고 넘어가려다가 옆에 필리가 있길래 어머 그럼 친구즘 되나? 어 어머 좋네 하고 낚였었지. 영화보자마자 느낀 건 1. 킬리 얘 왜이래 2. 아 필리 얘는 뭐지 했다가 나중에 필리 설정을 뒤늦게 듣고 낚였었다. 물론 성격적인 면이 아니라, 소린이 신경써주는 후계자라니 그 소린이? 하고 기대했던 거고. 요는 그래서 영화에 아쉬움이 남는거고 ㅇ<-< 그냥 이렇네 저렇네 할 거 없이 깔끔하게 애초에 후계자가 킬리고 얘 혼자고 필리가 뭐 친구? 사촌? 그랬으면 딱 좋았겠지 싶기는 하네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쓰고보니 적절하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회차 가니까 컷이 잘려나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킬리 진짜 후계자감이던데 뭘. 잘 싸우고 성격도 활발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킬리때문에 호빗에 낚인거고, 지금도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건 맞다. 그래서 그런 관심 가득한 캐릭터와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캐릭터때문에 나 혼자 킬리가 미워보일 지경이란 것이 아이러니지만. 좋아하기는 킬리를 좋아하지만 여러모로 상황이 꼬여서 아끼는 건 필리라는 느낌. 굳이 말하면 내가 크게 애정이 없는 소린을 가장 호감갖게 해줬던 요인이라 미련을 갖고 있는거다. 이제 알았다. 이거네. 소린도 필리도 진짜 마음에 안 드는데 아끼고 있는 후계자 설정 하나로 애정을 갖기 위한 타당한 이유를 찾아 헤매는 느낌이다 시부엉. 그래서인가 내가 생각하는 필리라는 캐릭터도 내 기준에서 애정이 가는 해석은 아니라는 게 함정이지만. 그 놈의 설정과 비쥬얼이 뭐길래 일단 포기할 수가 없다. 잘 뽑아놓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갈리게 되었으니 설정에 배우에 비쥬얼이 너무 아쉬워서 피잭이 꼭 수습해줬으면 좋겠었던 것도 한 때고, 현실과 비용의 벽은 상당하니 마음을 비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2, 3편을 두고봐야지.


 그래도 이 둘을 굳이 세트로 묶어 좋아하는 이유는 역시 킬리랑 필리랑 생긴거랑 하는 짓이 정반대인 게 재밌어서 그렇다. 목소리도 낮고 키는 더 크고 깨발랄한 놈이 인상은 꽤 강한데 입열면 ^∇^ 미스터 보긴스! 옆에 형은 목소리는 하이톤에 키는 더 작고 뭐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면서 서글서글하게 생겨서는, 자기네 사람 아니라고 빌보한테 하는 소리는 거 되게 시키는 거 밖에 없다던가. 갭이 상당한데 또 둘이서는 형제라고 잘 놀고 있어서 재밌다. 소린이랑 킬리의 캐릭터 차이가 극과 극인데도 소린이 킬리만 찾는데 정작 또 거기 끼어있는 게 필리란 것도 재밌고, 정반대의 두 사람이 흑발돋을 때 혼자 금발인 것도 웃기고.




 이 짤 볼 때마다 늘 딘필리를 죽이는 기분이지만, 그만큼 더 귀여워 보이니까 괜찮다. 이렇게 보니까 새삼 진짜 순해보이는데 너란 드워프 꽤 자기 기준이 분명한 드워프. 늘 생각하기를, 내 안에 동인해석이란 늘 확고한거니까 그건 나만의 망상이니 그냥 그거대로 접어두고, 다양한 매체에 다양한 모습이 보여지면 거기서 마음에 드는 부분만 짜집어서 덕질하는 셈이라 나야 다양한 버젼이 있을수록 좋아하는 편인데,(뮤지컬은 이게 정말 용이하게 해결되는 매체고.) 필리 배우교체도 덕분에 필리의 캐릭터성이 모호해졌다거나, 기껏 잘 뽑아두고 공기가 되서 아쉽다는 점은 있어도 나름의 생각해봄직한 요소는 되니까 그런대로 괜찮지, 뭐^^; 하면서 스스로 마음에 위로를 삼긴 무슨 씨부엉. 전자와 후자는 별개다. 캐릭터성이 너무 미묘해진 건 영 불만이 많다. 어디까지나 분량의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성의 문제. 편집되면서 의도했던 장면도 많이 갈려나갔을거라고 생각되고. 하다하다 대사가 있었나 기억도 가물한 캐릭터들도 설정을 듣고나면 그래서 나온 디테일이구나 납득이 가는데, 필리의 경우는 준 주인공인 소린의 후계자씩이나 되는 녀석의 성격을 종잡기 애매하다니. 설정이 아깝다. 가뜩이나 원작에도 뭐 별로 묘사된 것도 없으니까 영화 2차 창작에 더 아쉬움이 남고. 애초에 꽃병풍으로 확정지으면 납득했을텐데, 정작 동생놈인 킬리가 저렇게 떠있는데 형이 죽으니까 뭔가 평범한 열폭심이 생겨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필리 지지말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 마음이 되더라. 나란 사람, 열폭심 터져서 루저의 편에 서는 그런 사람. 그래서 이 글의 목적은 그렇게 확고한 캐릭터 성격이 없으니까 남들이랑 유독 캐릭터가 많이 갈려서 속상한 마음으로 쓰려는 글에 본심 발사.


 막상 롭필리였다면 계획대로 연출이 됐을거고, 아무리 2편인가 3편에 문제의 오리캐가 나온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소린의 후계자씩이나 되는 인물을 불안하게 설정해놓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인 느낌에서는 캐릭터성은 유지하되 비쥬얼이나 연기하는 측면에서 표현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생각되는 게, 딘이 생긴거는 되게 얌전하고 착하게 생겨서는 막상 극중에 보여지는 행동은 영 살갑지 않더라 정말. 단, 빌보 한정으로. 아마 캐릭터성도 연기 방식의 차이였겠지, 크게 다를 건 없었을거라 생각하고있다. 딘 필리쪽은 사소한 장면에서도 잘려나가고 뒷통수로 퉁치게 되면서 캐릭터를 파악할 시간이 많이 줄었다는 정도의 차이일까 싶지만. 결국 '배역교체의 파급력을 피할 수 없었다'와 그저 '내 기대만큼의 비중이 없어서 아쉬웠다', 이게 정답 같기는 하다. 내 기대야 어쩔 수 없으니 접어두더라도, 바뀌어나간 것들 때문에 무슨 졸업직전에 온 전학생마냥 감잡기 어려운 녀석이 되어 속상하단 얘기다. 딘필리도 확실한 건 소린의 후계자 기믹장면에 있어서는 심어둔 셈이지만, 대신 킬리보다 전투장면 편집이 많아서 전투 인상도 안 남고 내심 드는 생각은 소린이 내내 킬리! 킬리! 거리면서 부르고 활질해서 킬링하는 사이에 잡히는 장면없이 가만 있는데다가 동생보다 키도 작고 목소리는 하이톤이고 꽤 곰살맞게 생긴 놈이 츤츤거리고 있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 뭐하는 놈인지 모르겠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가. 여러모로 내 눈에 보이는 배우 이미지랑 캐릭터 갭이 커서 갭모에가 쩔어보인다는 게 나 혼자만의 결론이기는 하다ㅇ<-< 내가 받는 인상에서는 상당히 드워프답지 않다고 해야하나, 생긴 건 여기저기 곰살맞게 생겨서는 선 긋는게 분명한 성격이라던가.


 내심 멋대로 기대하기는 롭필리는 그냥 킬리 복붙에 조금 더 형다운 기질만 넣었으면 하는 인상이고, 딘필리쪽은 장난만 같이 치지 소린미니미였으면 하는 인상.




 생전 형제에 미남캐를 마음에 둬본적이 없어서 이 둘 진짜 별 일이다. 게다가 수염쟁이들 그리기도 귀찮음. 그나마 돌거인 장면이 하나끼어서 참 좋기는 하다. 필리 캐릭터 자체가 딘이라는 배우가 나한테 주는 이미지랑 갭이 큰 편이라 솔직히 너무 이질적이라 그냥 내 마음대로 잘라 붙여 생각하며 덕질하는 편인데, 지금 그나마 바라는 게 있다면 2-3편에서 좀 돋보이는 전투신 하나만 나오면 되겠다 싶은 거? 그리고 좀 형 돋는 짓 좀 했으면 좋겠지. 명색이 소린 후계자인데. 소린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솔직히 까말로 하자면 킬리가 따르는 만큼 소린에게 타당성이 붙었으면 좋겠고, 그 후계자가 못나면 싫다는 심정이기는 하다. 그래서 붙은 애정이지만. 다시 생각해도 영화기준으로 해도 난 소린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이 쪽은 정말 2차로만 파고 있고 빌보쪽은 마틴 디버프가 있었다지만 그냥 역시 빌보가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고. 둘 다 원작쪽 얘기 듣고 반감된 게 크다. 뭐 이것도 접어두고.




 굳이 따지면 킬리가 이 성격인 마당에 내가 기대하던 롭필리의 성격이 나야 훨씬 더 좋았겠지만, 극에서는 지금의 필리 성격이 보다 밸런스 있게 잘 잡혔다는 느낌. 뭐 애매한 느낌이 더 크지만, 둘이 한 세트로 몰려다니는 것도 좋았겠지만 역시 우다다다하는 드워프들은 이미 산더미니 조금 소린 미니미 하나즘 더 있어도 좋겠지 싶기는 하더라. 소린이 상당히 무게잡고 있는 포지션이다보니 늘 고민하게 되는 게 드워프들의 개개인의 성격과 난쟁이들의 종특의 연관을 어떻게 지어야 하는 점인데, 내 안에 영화 소린과 필리는 대체적인 종특보다는 자기 성격이란 느낌으로 보고있고. 킬리는 배우의 영향도 있었다지만, 그에 비하면 하는 짓이 상당히 보편적인 난쟁이 인상이랑 별반 다를 거 없다는 게 포인트 같기는 하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보편적,이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생각하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킬리야 극중에서 충분히 설명 되었으니 당장에 필리의 성격을 어떻게 이미지하냐의 문제라면, 기본적으로 잡고가는 확실한 설정은 1.형제관계 2.소린의 후계자-외형 특성 3.빌보 대하는 태도 이거에서 시작하고. 필리 파는 사람들이야 워낙 파대서 외모 설정관련이라던가 나야 생략하지만, 2차로 파려고 성격을 떠올리면 아무래도 이거 영향을 많이 받게 되더라. 필리가 참 애매한게, 딱 이렇다할 성격적인 특색없이 무난무난해서 어디를 중점으로 잡고 놀아야할지 모르겠다는 게 꽤 디버프라고 생각했더니 오히려 그래서 파고들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건 재밌는 일이다. 남이랑 그러고 노는 건 피곤해서 못 하겠는데, 혼자서 생각해봄직한 일이기는 하니까 이러고 있고. 그래서 아무튼 적당히 무난한 성격으로 가자니, 난쟁이답지가 않아보이고. 영 애매모호하지만 뭐 나도 내 나름대로 해석해서 생각하고 좋아하고 있는거지 뭐.

 



 애초에 낚였던 것도 저 소린의 후계자로 신경써줬다니 이거 재밌네, 했던 것이라 일단 소린과 필리의 관계를 기점으로 이미지하는 것이 크다. 필리-킬리의 관계는 그 정도면 영화내에서 뭐 이래저래 많이 나왔다 싶더라. 형이라는 느낌은 안 들어도, 애초에 나이차도 저 나이먹고 젊은 때인 놈들이라는데 걍 쌍둥이로 퉁치는 인상이면 뭐 어때. 형 설정은 2차 덕질할 때나 얹어가는거지, 영화에서 주역도 아닌 이상 그냥 어련히 각색하겠나 싶어 기대는 접고 있다. 애초에 형이라고 나오지도 않았으니까 ㅇㅇ 그래서 2차 덕질로 대리만족하고 있는 셈이고.


 그래서 소린의 후계자 필리에 집중하면, 내 안에 필리는 빌보 대하는 태도때문인가 기본적으로 생각보다 자기 고집있고 선긋기가 분명한 야심있는 젊은이라는 느낌. 소린의 추종자라기보다는, 후계자라는 입지를 잘 알고 있어서 자기 몫 좀 챙겨보려는 큰아들이란 인상이 더 강하다. 오히려 그래서인가 킬리가 소린을 더 잘 따르는 느낌이었으면 하는데, 진지하게라기보다는 그냥 우왕 우리 삼촌은 참나무방패들고 존나 짱쎄게 싸운 그런 삼촌이다! 존나 멋짐! ㅇㅇ ! 이러는 느낌 정도일까. 존경은 필리가 하고 따르기는 킬리가 하고 그런 느낌. 그래서 정작 데면데면 별로 살갑지는 않은데, 기본적으로 필리는 그저 '삼촌 대하기'가 아니었으면 하지만 , 정작 얘도 뭐 저 킬리랑 같이 자랐으니 그다지 진지빠는 성격은 아닌게 영화에서 확실히 보이고. 킬리랑 필리의 단순함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느낌인데, 킬리는 나를 중심으로 내가 지금 좋고 나쁘냐에 따라 바로 반응이 나온다면 필리는 '집단'을 중심으로 해가 되느냐 아니냐, '우리'냐 '우리'가 아니냐 같은 기준 차이만 있을 뿐 하는 짓은 거기서 거기겠지 싶더라. 킬리가 성격표현 확실하고 농담도 하고 장난치고 웃고 하지만 전투에서 모자른 것 없이 자기 몫 하는 만큼, 필리도 그런 기준차이만 있을 뿐이지 킬리랑 같이 장난이나 치고 있을 거고. 정도와 기준의 차이가 있지 기본적인 사고방식은 둘 다 유쾌한 젊은이들이라는 인상이 크더라.


 이렇게 까지만 써두면 좋은데, 내가 시름시름 앓는 부분은 결국 2차 덕질 할 때 캐릭터관계 구도의 문제라 이하 그런 마음에서의 편파적인 생각들이나 써야지.




  어째 필리필리거리고 있기는 한데 내심 킬리의 성격에 대해서는 누가 봐도 크게 차이가 없는 편이라 뭘 봐도 중박 이상은 마음에 드니 할 말이 없다. 킬리는 걍 킬리킬리 하니까요. 단지 필리 성격이 널을 뛰어서 내심 시름시름 해석차로 앓고있는건데, 뭔가 이런 해석차라는 게 결국 어떻게 설명을 해서 납득시키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꼴리고 싶은 부분의 차이기 때문에 늘 어쩔 수가 없지 뭐. 뭔가 이거저거 쓰려고보면 결국은 소린과 킬리의 중간점이라는 게 가장 잘 맞는 소리인 것 같고. 쓰고보면 참 간단한 요약인데 결국은 덕질이라 이게 참 많이 갈리더라. 기본적으로는 소린 미니미라 후계자로 자라다보니 내심 의식하는 바가 있어서 의도치않게 소린 닮아가는 부분이 많은 첫 조카였으면 하는데, 그런 자신에 대한 생각이 5:5로 자기 고집이 있다는 점과 그래도 짱 멋진 삼촌 닮았다니 듣기는 좋은 부분으로 꽁한 기분이 있는 창창한 젊은 드워프. 그런데 작중에서는 전혀 안 그럴 것 같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멋대로 붙이는 살이지. 작중에서는 그냥 평범하게 소린 후계자에 추종자며 부하고 그 밥에 그 나물 조카였을 것 같더라. 굳이 디테일하게 살려줄 이유도 없고. 그래서 막상 쓰고보니 그냥 내 기대치가 과하구나, 얘를 미화시켜주려고 작정을 했구나 하는 기분이 좀 들기 시작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정작 이 필터링 빼고보면 진짜 마음에 들 이유가 없어서 내 해석에 고집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깨달음을 얻었다. 도대체 이거 왜 쓰고 있었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히려 킬리에 대한 애정만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네. 기승전킬리로.


 생각해보면 결국 내가 필리에 대해 갖고있는 불만? 미묘한 애증은 킬리가 너무 떠버려서 괜히 말도 안 되는 열폭심이 들게 된 것도 있지만, 뭔가의 꼬인 심정 +1이 하나가 남아있어서 그런거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킬리가 좋은 이유도 소린-킬리-필리 이렇게 끼어있는 세 사람의 관계성이 재밌다는 점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처지는 걸 보고싶지 않았다는 마음이 더 크다. 게다가 필리는 다시 봐도 비쥬얼이 참 마음에 들어서 어떻게든 내 입맛에 맞게 하려고 존나 발버둥을 쳤으나 결론은 걍 영화는 재밌다. 둘 다 잘 생겼음 끝 이건가보네. 킬리는 너무 잘 생겨서 보통 이러면 나야 아오안인데, 캐릭터성격이며 포지션이 너무 취향이라 진짜 나로서는 뜻밖의 미남임.


 쓰다보니 소린 얘기도 살짝 할 겸 이하 지극히 편파적인 잡담은 아래에 더보기로.



 쓰다보니 호빗 덕질하면서 혼자 고민하던 소리를 한 글에 다 몰아쓰고 있었더니 이제야 스크롤 압박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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