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한순간에 울렁울렁 밀려들어와서 오히려 기분나쁜 것으로 변해버렸다. 예전에 꾸던 꿈같이 그래서 우우에에에엑 현자타임이라고 하기에는 계획에 없던 앵슷과 꾸덕함의 감각? 아뿔사 이런 걸 의식하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안일함에 대한 후회와 같은. 역시 내 안에서 두린 123의 가장 이상적인 구도는 무한균형이다. 단 한명도 자기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죽는 순간까지 그 위치를 유지해야 얻을 수 있는 평화. 하나라도 넘치거나 부족해지면 몹쓸 상황이 되는 것을 깜빡하고 있었다. 모처럼 평화롭게 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새삼 또 꾸덕꾸덕한 게 올라오네
단순함의 문제
종특인 욕심이 갖는 문제
애초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상태라는 문제
후계자에게 걸고있는 기대의 문제
이 네개가 심하게 걸린다. 새삼 직면하고 지금 고민중. 어음 취향에 안 맞으면 갑자기 방향 전환이라 이거 곤란한데. 어느 걸 보고 과하게 설득당했다. 기본적으로 내 안에 난쟁이들의 등신대와 종특에 집중하면 사실상 섬세한 방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데, 이게 2차로 덕질을 할 만큼 섬세한 감정을 가졌을 때를 기준으로 두고 본다면 그 다음 무너지는 게 많다. 역시 내 안에 가장 이상적인 방향은 무한한 평행선의 균형이지만, 이 균형이 깨지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니고 내가 못 견디는 거라는 걸 이제 알았네. 예상외로 현자타임까지의 기간이 짧은 편인 셈인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 이 와중에 참 무서운 건 보통 이렇게 하나가 크게 요동치고 나면 장르를 접게 되는데 아직도 팔 커플이 남아있다는 거야ㅇ<-< 역시 내 안에 가장 이상적인 관계는 무한한 평행선으로 둬야하는거구나. 찢었으면 찢었어야지 이거 좀 더부룩해졌다. 죄책감이 이제야 밀려오네. 단어 하나만 바꾸고 눈을 가려버리면 간단해지는 문제라는 건 알지만, 내심 흑심이 있었던 차에 일단 단념하고 라이트하게 팔 수 밖에 없겠다. 시원섭섭한 기분이 드는건, 애초에 그게 내게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란 걸 예감하고 있었고, 그걸 확인해봐야 난 버릴 수가 없다는 점이겠지. 그 무한한 평행선때문에 내가 그 놈의 브로맨스 브로맨스 거리나보다. 슬슬 스스로에 대한 변명을 세워보기 시작하고 있는데, 애초에 사심은 접어버리고 평행선으로 두고보니 뭐 언제나 좋아했던대로 썩 나쁘지는 않다..? 역시 미니본을 하나 뽑기는 뽑을 것 같어. 응. 아직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 아무도 나랑 안 놀아줬으니 혼자 놀려고 뽑는 책이지만은.